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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진단부터 완치까지의 길

by 알루아 202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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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절망하지 마세요! '착한 암'이라는 말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

"갑상선암입니다."

의사 선생님의 그 한마디. 세상이 잠시 멈추는 듯한 기분. 머릿속이 하얘지고, 수만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가족들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곧이어 따라붙는 위로의 말. "그래도 '착한 암', '거북이 암'이라 괜찮아요."

하지만 암은 암입니다. '착한'이라는 수식어는 당사자에게 결코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 공포와 불안을 털어놓기 어렵게 만드는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이 글은 이제 막 진단을 받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 당신, 혹은 수술을 앞두고 막막한 당신을 위해 쓰였습니다. 정보 나열이 아닌,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길잡이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진단부터 완치 판정을 향해 걸어가는 그 길, 함께 걷겠습니다.

1. 진단, 그리고 첫 번째 마음의 벽: "왜 하필 나에게..."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발견된 작은 혹. 세침흡인검사를 받던 날의 차가운 바늘의 감촉. 그리고 며칠 뒤, 담담하게 암을 이야기하는 의사의 목소리. 누구에게나 이 과정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입니다.

'착한 암'이라는 말은 의학적 통계에 근거합니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고, 예후가 좋으며,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깝기 때문이죠. 그래서 '거북이 암'이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당신이 느끼는 두려움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착한 암'이라는데 왜 이렇게 무섭지? 라며 스스로를 탓하지 마세요.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무서워해도 괜찮습니다. 그 감정을 온전히 인정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 첫 번째 액션 플랜: 1. 병원/의사 선택: 주변의 추천, 인터넷 카페 후기 등을 참고하여 '나와 잘 맞는' 병원과 의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긴 시간 함께할 파트너를 정하는 일입니다. 2. 질문 리스트 작성: 두려움에 휩싸여 의사 앞에서 아무 말도 못 하기 쉽습니다. 궁금한 모든 것을 미리 적어가세요. (수술 방법, 예상 입원 기간, 흉터 크기, 수술 후 생활 등)

2. 수술, 내 몸에 남는 첫 번째 흔적

갑상선암 치료의 가장 기본은 수술입니다. 암의 크기, 위치, 전이 여부에 따라 수술 범위가 결정됩니다.

  • 반절제: 암이 한쪽에만 있고 크기가 작을 때. 갑상선 반쪽과 주변 림프절을 제거합니다. 남은 반쪽이 기능을 잘하면 평생 약을 먹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전절제: 암이 양쪽에 있거나, 크기가 크거나, 주변 전이가 의심될 때. 갑상선 전체를 들어냅니다. 수술 후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신지로이드 등)를 복용해야 합니다.

수술 자체보다 더 두려운 것은 아마 목에 남을 '흉터'일 것입니다. 특히 여성분들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흉터는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더 이상 상처가 아닙니다. 치열했던 싸움의 '훈장'이자 '생존의 증표'입니다. 당당하게 드러내세요. 당신은 큰 산을 하나 넘은 용감한 사람입니다.

▶ 수술 후 Tip: * 수술 직후에는 목소리가 잘 안 나오거나 쉴 수 있습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니 너무 걱정 마세요. * 목 넘김이 불편할 땐 부드러운 죽이나 유동식을 드세요. * 가벼운 목 스트레칭은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3. 보이지 않는 싸움, 그 후의 길

수술이 끝났다고 모든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까지 제거하기 위한 과정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①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절제를 한 경우, 수술 후 남아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 저요오드식: 치료 2주 전부터 김, 미역, 해산물, 유제품 등 요오드가 든 음식을 철저히 피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지키기 까다롭지만,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 치료 과정: 방사성 동위원소 캡슐을 먹고, 1~3일간 납으로 차폐된 1인실에 격리됩니다. 몸에서 방사선이 나오기 때문이죠. 외롭고 힘든 시간이지만, '마지막 청소'라고 생각하며 이겨내야 합니다.

② 평생의 동반자, 신지로이드

전절제를 했다면 우리 몸은 더 이상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지 못합니다. 이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약이 바로 '신지로이드'나 '씬지록신'입니다.

이 약은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 호르몬 보충: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정상적으로 유지합니다. 2. 재발 억제: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를 낮춰 암세포가 다시 자라나는 것을 막습니다.

매일 아침 공복에 먹어야 하는 작은 약 한 알. 처음엔 귀찮고 내가 환자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해 속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아침 비타민'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됩니다.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고마운 친구라고 생각해보세요.

4. 다시, 일상으로. 그리고 새로운 나를 만나다

모든 치료가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이전과 100% 똑같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쉽게 피로해지고, 감정 기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몸과 마음이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이제부터는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건강한 식단: 특정 음식을 가리기보다, 골고루 잘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규칙적인 운동: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운동하세요. * 긍정적인 마음: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나를 즐겁게 하는 취미를 찾으세요.

갑상선암은 제게 큰 고통을 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当たり前だと思っていた日常のありがたさ。 내 몸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는 법. 그리고 무엇보다,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의 소중함.

이 길의 끝에서 당신은 분명 이전보다 더 단단하고 성숙한 당신을 만나게 될 겁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전국의 수많은 갑상선암 환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길을 걷고 있습니다. 두려움이 밀려올 때마다 기억하세요. 이 길의 끝에는 분명, 건강한 웃음을 되찾은 당신이 서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용기 있는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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